미국 경제가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3%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1분기 -0.5%의 역성장에서 차별화된 성과로, 급격한 수입 감소와 소비 심리의 회복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 경제가 공격적인 관세 정책 속에서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3.0%로 발표되었으며, 이는 다우존스에서 예상한 2.5%를 상회하는 성과이다. 또한, 미국의 잠재성장률 1% 후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속보치는 성장률 발표의 첫 단계로, 향후 잠정치와 확정치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은 소비 회복과 더불어 수입 감소에 있다. 구체적으로 2분기 수출이 1.8% 감소한 반면, 수입은 무려 30.3%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가 개선되어 순수출의 GDP 기여도가 5%포인트에 달하게 되었다. 1분기에는 기업들이 관세의 발효에 대비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입이 37.9% 급증하여 무역적자가 확대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 미국이 전 세계에 10% 기본관세를 적용하자, 기업들이 재고 축적 수요를 줄인 결과 수입이 대폭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었다. 소비 부문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실질소비지출은 1.4% 증가하여 1분기의 0.5%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물가 상승률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5% 상승해, 1분기(3.5%)와 비교하여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2.5%와 일치하는 수치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성장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에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일본,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 및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통해 전면적인 무역 충돌을 피한 상태다. 초기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향후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아니다. 앞으로 이어질 GDP 발표와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