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2년 동안의 1센트 동전 생산 종료… ‘포스트 페니’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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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센트 동전(페니) 생산이 232년 만에 종료되며 새로운 ‘포스트 페니’ 시대가 막을 올린다. 이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3년 2월 1센트 동전의 생산 중단을 지시하며 시작됐다. 2023년 12월 12일, 필라델피아의 조폐국에서 마지막 유통용 1센트 동전이 생산되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센트 동전의 제조 비용이 그 액면가를 초과한다고 밝혔으며, 재무부는 1센트 동전의 생산 비용이 1개당 1.69센트에 달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로 인해 동전 생산 중단에 따른 절감 효과는 연간 약 5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센트 동전은 법정 화폐로 남아 있으며, 현재 약 3000억 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수집용 1센트 동전의 생산은 제한적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생산 중단 이후, 시장에서 1센트 동전이 부족하게 되면서 기업들은 가격을 5센트 단위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사업체가 현금 결제 시 잔돈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금액을 가장 가까운 5센트 단위로 조정하는 사례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와 웬디스 같은 다수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와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계 단체인 전미소매연맹(NRF)의 딜런 전 정부관계 수석이사는 정부의 명확한 지침 없이 소매업체들이 페니 부족에 대응하는 데 법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보다 분명한 정부의 지침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에서 경제적 이유로 1센트 동전의 생산을 중단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비효율적인 화폐 사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결제 방식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이번 생산 중단은 앞으로도 많은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새로운 화폐 환경에 적응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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