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7월에 정체 상태를 보이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은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되어, 전월의 50.8에서 0.7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5를 하회하는 수치로, 경기가 확장세에 있는 기준인 50을 가까스로 넘어선 상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비스업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업의 주요 지표를 분석해보면, 신규 주문 지수는 6월 51.3에서 7월 50.3으로 하락하였고, 고용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47.2에서 46.4로 떨어지면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의 부진과 일치한다.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의 예상치인 10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더욱이, 물가 압력은 오히려 증가하였는데, 비용지급지수는 6월 67.5에서 7월 69.9로 상승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6.5를 한층 초과하는 수치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비스업의 신규 주문 감소와 비용 상승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징후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이 부문의 부진은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고용과 서비스업 관련 지표의 악화로 인해,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어렵다”면서, “가계가 물가 인상을 흡수할 만큼 수요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90%에 가까이 이른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의 회복 우신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