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7% 상승, 예상 하회…9월 금리 인하 확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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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며 경제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2일 미 노동부의 정보에 따르면, 올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여 시장 예측치인 2.8%를 하회했다. 지난 6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고,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해 예상 수치를 충족했으나 6월의 0.3% 증가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3.1% 상승하며 6월의 2.9%보다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를 초과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는데, 6월의 0.2% 상승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러한 근원 CPI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주요 품목 가운데 주거비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이는 전체 CPI 상승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식료품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1.1% 하락하며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0.5% 상승했으나, 관세에 영향을 받는 신차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의류는 0.1% 증가했고, 운송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는 각각 0.8% 상승하였다.

이번 CPI 결과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하여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근원 CPI 상승이 금리 인하에 변수가 되고 있으나, 시장은 헤드라인 CPI의 정체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노동시장의 위축을 막기 위해 9월과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90.1%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85.9%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연내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45%에서 57.1%로 증가하였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CIO는 “관세로 인해 뚜렷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하여 가격을 신중하게 조정함으로써 비용 압박이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또한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9월에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9월 FOMC 전까지는 8월 CPI와 고용 보고서가 남아 있어, Fed가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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