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하지 못한 급감을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신규 고용은 5만4000건 증가에 그쳐 다우존스가 예상했던 7만5000건을 하회했으며, 7월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치는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고용 분야별로 살펴보면,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1만7000건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교육 및 보건 서비스는 1만2000건, 제조업 7000건, 금융업도 2000건 감소하여 전반적인 고용 시장의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여가 및 접객 산업은 5만 건, 전문 직종 및 비즈니스 서비스는 1만5000건, 건설업은 1만6000건의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에게는 작년 대비 4.4% 상승이, 이직자의 경우 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강력한 고용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과 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혼란이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고용 둔화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러한 노동시장 둔화 신호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지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오는 9월에도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97.6%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86.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총 0.75%포인트 인하될 확률도 44%로 상승했다.
노동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8월 고용 보고서로,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7만3000건에서 소폭 증가한 7만5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수치가 실제로 발표된다면, 이는 네 달 연속 10만명 미만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로 가장 부진한 고용 흐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실업률 역시 7월 4.2%에서 8월 4.3%로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의 노동시장이 불안정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