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 영화관 방문 증가…‘가성비’와 오프라인 몰입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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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극장 방문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1회의 영화 관람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의 4.9회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외식 및 주점 이용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화관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장 멤버십 제도의 확산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MC와 같은 대형 극장 체인은 월 20~30달러에 주 4회까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구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Z세대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안정적인 소비 형태는 영화가 예측 가능한 비용에 대한 만족을 제공하는 선택지로 인식되게 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Z세대는 휴대폰과 일상에서 벗어난 오프라인 경험을 중시하며, 이들이 ‘제3의 장소’로 영화관을 선택하게 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Z세대의 41%가 연간 최소 6회 이상 극장을 찾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여 더욱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은 영화관에서의 경험이 다른 소비 방식보다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극장 관객 수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이 4079억원, 관객 수가 4250만명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3.2% 및 32.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관객 수는 2136만명으로 42.7% 줄어들며 매우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어려움은 OTT 서비스 등 대체 콘텐츠 소비 방식의 확산과 더불어 기대작들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매년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이 다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런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어, 업계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독 개봉, 재개봉작 등 다양한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중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Z세대가 영화관으로 다시 회귀하는 모습과 한국 영화 시장의 위축이 대조를 이루는 상황이다. 미국의 Z세대는 영화관에서 제공되는 안정적인 경험을 통해 다시 문화 소비의 주체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콘텐츠 소비의 변화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듯 두 나라의 영화 관람 문화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앞으로의 영화 산업 및 문화 트렌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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