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 매료시킨 프랑스 ‘보노트 감자’, 1개에 10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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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작은 섬, 누아르무티에(Noirmoutier)에서 자생하는 ‘보노트(Bonnotte)’ 감자는 미식가와 셰프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이 감자는 그 독특한 풍미와 생산의 희소성이 결합되어, 한때 1㎏당 100만원에 거래된 전례가 있다. 지역 농부들에 의해 수작업으로만 수확되는 이 감자는 특히 해조류 비료와 염분이 높은 토양 덕분에 특별한 맛을 갖는다.

누아르무티에는 총 150톤에 가까운 보노트 감자가 매년 수확되며, 이 감자는 섬 내 축제와 전문 도매업체를 통해서만 유통된다. 보노트 감자를 구하기 위해 매년 수많은 셰프와 미식가들이 이 섬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그 풍미 때문이다. 레몬을 연상시키는 짭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특별히 양념하지 않아도 태생적 강점을 발휘한다.

보노트 감자의 첫 수확분은 매년 경매에 출품되며, 1996년에는 4.5㎏이 3050달러(약 450만원)로 거래된 기록이 있다. 이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현재까지도 최고가로 기억된다. 보노트 감자가 이렇게 귀한 이유는 그 생산 방식에 있다. 감자가 지나치게 물러 수확이 쉽지 않아, 수천 명의 농부들이 손으로만 수확해야 한다.

과거 보노트 감자는 기계화 농법의 발전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1995년 인도의 농업 연구소와 협력하여 종자를 복원한 후 복구에 성공했다. 그 결과, 보노트 감자는 민속적인 전통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의 가톨릭 축일인 ‘샹들러(Chandeleur)’에 씨를 뿌리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수확 후 90일 동안 통기성이 좋은 장소에 보관된 감자는 최적의 상태에서 경매에 출품된다. 구매 후 8일 이내에 섭취해야 할 만큼 신선한 이 감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적인 식자재로 자리잡고 있다.

보노트 감자의 독특한 맛은 섬의 특별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닷물과 해초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맛의 배경은 농부들에 의해 모종으로 심어지고, 수작업으로 기르는 전통 방식 덕분에 매년 귀한 수확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보노트 감자는 프랑스 식문화의 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미식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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