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18%) 하락한 9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나타난 하락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8500원(4.32%) 떨어진 40만9500원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역시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미중 사이의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기술주들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의 주가는 각각 4.89%, 5.06%, 3.45%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중 양국은 서로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으며 상황 관리에 나선다는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감돌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에 발표할 3분기 잠정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중 간의 갈등이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의 장기화는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와 함께 국제 정세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