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갈등 심화로 위안화 급락 및 금융시장 요동

[email protected]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9일 미국의 상호 관세가 발효되자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7.4273위안으로 급락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30년물 장기 국채 금리는 4.997%로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4%의 관세를 강행하자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 절하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 2019년 미중 무역분쟁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으며, 당시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낮추어 달러당 7위안 선을 넘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장기채금리의 급등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아시아 증시는 다시 연쇄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3.93% 떨어졌고, 대만의 자취엔 지수도 5.79% 하락했다. 특히 TSMC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하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위기감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식시장인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1.74% 하락해 2300선을 무너뜨렸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9원 하락해 1484.1원으로 마감했다. 이 수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며 엔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재정환율 고시 기준으로 엔화는 100엔당 1020.91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문정희 수석차장은 미중 통상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한동안 불안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통상 정책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동향에 주목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금융시장과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불안정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