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연구원, 작물 피해 유발 곰팡이 불법 반입 혐의로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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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중국인 연구원이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곰팡이를 불법으로 반입하려다 붙잡혀 추방된 사건이 발생했다. 연구원 지안은 푸사리움 그라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이라는 병원성 곰팡이를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하다 지난 6월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곰팡이는 주요 곡물인 밀, 보리, 옥수수, 쌀에 이삭마름병을 유발하여 농작물을 고사시키고, 생성되는 보미톡신이라는 독소는 사람과 가축에게 복통과 설사, 두통, 발열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검찰의 조사에 따르면, 지안은 중국 공산당의 일원으로, 자국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이 곰팡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안의 남자친구인 리우 역시 이 곰팡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미국으로 곰팡이 샘플을 가져오려다 공항에서 발각되어 입국이 거부되었다. 현재 이 곰팡이는 미국 동부 및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며, 매년 수억 달러의 농작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물, 동물 및 곰팡이 균주를 반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안은 이러한 규정을 어기고 의도적으로 위험한 생물학적 병원균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 부국장 댄 본지노는 지안이 FBI 요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지안이 위험한 생물학적 재료를 미국으로 반입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지안의 변호사 노먼 잘킨드는 연방 당국이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했다고 반박하였다. 그는 “정부가 사건을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게 포장하고 있다”며 “연구가 미국에 해를 끼쳤다는 주장과는 달리,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안은 법정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연구 성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며, 이 연구의 목적이 누군가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작물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였다.

이번 사건은 미시간 대학교 내 학생 조직과 사회 단체들 사이에서 정치적 탄압 사례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안에 대한 모든 혐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제 사회의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무역과 과학 연구에 미치는 정치적 요인의 복잡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향후 연구자들의 국제적 이동과 연구 수행에 있어 법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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