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겨냥한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이번 조사의 주된 의혹은 이란과 연계된 테러 조직이 바이낸스 플랫폼을 통해 자금세탁을 일으켰다는 것으로, 상원은 바이낸스의 내부 기록 및 거래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조사는 공화당 소속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주도하며, 위원회는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기관 및 테러 조직의 불법 자금 흐름을 반복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는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99억 달러(약 14조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바이낸스의 이란 자금세탁 참여 의혹과 제재 대상 행위자를 차단하지 못한 기록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블루멘탈은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PSI)’의 간사로, 조사 실무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최근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주체가 플랫폼을 이용해 약 20억 달러(약 2조 8,420억 원)의 자금을 세탁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헥사 웨일(Hexa Whale)’과 ‘블레스드 트러스트(Blessed Trust)’라는 파트너가 이란 정부 관련 기관의 자금 유동을 중개하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바이낸스의 내부 통제를 피하는 구조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의 근거로는 포춘,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다양한 매체의 보도가 인용되었으며, 이들은 바이낸스가 과거의 제재 위반에 대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불법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황을 제기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에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체계의 미비함으로 인해 당시 CEO였던 창펑 자오와 함께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6조 원)의 벌금을 부과당했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2024년 3월부터 2025년 8월 사이에도 바이낸스의 컴플라이언스 팀이 이란 지원 조직으로의 자금 유입을 감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란의 후티 반군에 자금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팀은 이후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멘탈은 서한에서 바이낸스를 ‘상습 위반자’라고 언급하며, 이란 정권과 테러 대리세력이 바이낸스의 플랫폼을 이용해 국제 제재와 자금세탁방지 통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크립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공격의 화살을 겨누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보도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제재 준수와 관련해 모든 사실과 전체 조사 기록을 반영하지 못한 불완전한 설명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원 조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방지 체계, 내부 통제 라인, 파트너 관리 실태 등이 다시 한번 조망될 전망이다. 과거 대규모 벌금 이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은 글로벌 거래소의 컴플라이언스 신뢰가 회복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