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담수화 시설 공격, 중동 내 인도적 위기 초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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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과 바레인 내 해수 담수화 시설들이 연쇄적으로 공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사막 기후로 인해 담수화 시설이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공격이 민간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 외무부 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최근 미국이 이란 키슘섬의 담수 시설을 공격해 30 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긴 사실을 지적하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선례를 만든 것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임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바레인에서도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은 담수화 시설이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정부는 발표했고, 이란은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바레인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인한 식수 공급이나 수도망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걸프 지역의 많은 국가들은 해수를 식수로 전략적으로 전환하는 담수화 시설이 필수적이다. 그런 시설이 파괴된다면 해당 지역 대도시들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바레인 역시 대부분의 식수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시설이 표적이 될 경우,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급격한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중동 전문가 압둘라 바부드 교수는 “바레인의 담수화 시설을 겨냥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선을 넘는 행위”라며, 이는 심각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걸프 지역의 담수화 시설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필수적인 생명선”이라고 설명하며, 이 시설에 대한 공격이 군사 충돌을 민간인 생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전환할 위험이 크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담수화 시설이 군사적 목표로 인식될 경우 중동 도시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2008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 대사관의 외교 전문에 따르면, 당시 수도 리야드는 식수의 90% 이상이 단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 시설이나 송수관, 전력 공급이 파괴되면 즉각적인 대피가 필요하다고 지적되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보복 차원으로 주변국의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 그 결과 공항, 호텔,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인프라가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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