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최근 일어난 ‘뱅크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산이 증가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공동창업자 허이(He Yi)는 이같은 변화가 사용자들의 블록체인 이해 부족과 일부 커뮤니티의 행동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논란의 발단은 화요일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출금 운동이었다. 사용자들 사이에선 “거래소에서 코인을 인출하라”는 메시지가 확산되었고, 이는 바이낸스의 출금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불안감이 팽배했으나, 허이는 해당 시점에 바이낸스 온체인 주소에 보유된 자산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일부 커뮤니티의 출금 유도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늘어난 것은 실제로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며 “이러한 출금 활동은 산업 전체에 유익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송금의 신중함을 강조하며, 사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허이는 또한 사용자가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커스터디(개인지갑 보관)를 고려할 것을 권유하며 바이낸스 지갑, 트러스트 월렛 및 하드웨어 지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에 의존하지 말고 자산 보관 및 운영 권한을 스스로 확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출금 중단은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것이며, 바이낸스는 20분 내에 정상화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X 플랫폼에서 널리 퍼져, 일부 사용자들은 지난 FTX 파산 사건을 떠올리며 논란을 ‘바이낸스 시스템 내구성 테스트’로 인식하기도 했다. 허이는 “출금 캠페인 동안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이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공동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바이낸스가 비트코인을 10억 달러어치 매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은 허위 정보로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을 조장하는 말)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바이낸스가 시장 사이클을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은 유치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유동성이 낮고 불안한 시장에서 루머가 쉽게 퍼지는 현상을 보여줬으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지속된 ‘거래소 예치 대 개인 보관’ 논쟁을 다시 불러왔다. 거래소에 자산을 두며 거래 속도를 중시하는 사용자와, 거래소의 건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인출하는 사용자의 접근 방식 간의 간극이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바이낸스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온체인 보유 자산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의 2026년 거래소 준비금 순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총 1,556억 4,000만 달러(약 227조 9,143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국제적인 유동성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사례처럼 사용자들의 반응이 항상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