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펑 자오, FTX 소송 각하 요청… 미국 사법권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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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약 24억 4,640만 원(17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에 대해 법원에 각하를 요청했다. 이 소송은 FTX 파산 신탁이 제기한 것으로, CZ는 자신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거래가 미국 외의 국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 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관할권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CZ의 법률팀은 지난 5일 미국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소송 각하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들은 “이번 소송은 델라웨어나 미국과도 관련이 없으며, 미국 법률은 국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TX 신탁 측은 CZ와 바이낸스가 FTX와 FTX US의 지분 매각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불법적으로 수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7월 경에 체결된 거래에 대한 것이다.

해당 거래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알라메다 리미티드(Alameda Ltd)를 통해 자금이 이전된 것으로, 바이낸스 측의 거래 법인은 아일랜드,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되어 있다. CZ 측은 이러한 거래를 해외 당사자 간의 거래로 설명하며, 자신은 단지 명목상 계약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CZ는 FTX와 바이낸스 간의 관계가 오래되지 않았으며, 갈등으로 인해 협업이 중단되었고, 주고받은 지분은 암호화폐로 결제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소송이 FTX의 붕괴에 대한 책임을 부당하게 바이낸스에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며, “해외 거주자를 상대로 미국 내 변호인을 통해 전달된 소장 또한 무효”라고 덧붙였다. CZ 법률팀은 이 소송이 미국 파산법의 적용 범위를 과도하게 확대하려는 시도임을 지적하며, 연방법상의 증권계약 사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CZ뿐만 아니라 바이낸스의 전임원들에게도 공유되고 있으며, 사무엘 웬준 림(Samuel Wenjun Lim)과 딩화 샤오(Dinghua Xiao) 전임원들도 자신들에 대한 기각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한편, CZ는 미국 자금 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24년 9월 4개월 간 복역한 바 있으며, FTX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기 및 공모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FTX는 향후 9월 30일에 세 번째 채권자 환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약 8조 6,180억 원(62억 달러)의 자산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진행 상황과 CZ의 주장에 따른 법적 쟁점들은 암호화폐 업계와 법조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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