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낸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도 주문과 사용자 입금의 증가 추세로 더욱 뚜렷해졌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펀딩비가 사흘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현상으로, 이는 시장 전반의 단기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인 COINDREAM은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매도 심리가 만연하게 될 경우, 이는 암호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낸스 내에서는 입금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일 이동평균을 기준으로 한 입금 횟수의 증가는 향후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 내에서 시장가 매도 주문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장 바닥 근처에서는 매도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상승 전환의 시점에서는 0.52를 초과하는 것이 보통인데, 현재 바이낸스의 매도 비율은 이미 0.52를 넘어선 상태이다. 분석가는 “이미 상당한 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비율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거래자들의 매도 심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불과 며칠 전에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일, 암호화폐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이벤트를 겪으며 약 1,600만 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고, 시가 총액 기준으로 약 190억 달러가 증발했다. 바이낸스는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2억 8,300만 달러를 보상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을 ‘시장 리셋’으로 판단하고 있다.
암호화폐 평론가인 닥터 프로핏은 “이번 급락으로 인해 과도한 레버리지가 제거되면서 시장은 매수·매도 세력 모두에게 보다 균형 잡힌 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OINDREAM은 “현재 바이낸스 사용자들의 행동 변화를 반영할 때, 당분간 신중한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은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폭락 이전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증시와 같은 외부의 거시경제 지표가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유지할 경우 사상 최고가를 다시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온체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