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그룹 내 알짜회사인 티맥스소프트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오라클’로 불리는 티맥스그룹의 부회장인 그는 슈퍼앱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티맥스데이터의 보유 지분 22.4%를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로 인해 컨소시엄의 티맥스데이터 지분은 94%로 확대되었으며,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를 지배하는 중간지주회사로 기능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티맥스티베로는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높아 향후 전망이 밝다. 특히, 티맥스소프트는 2022년과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긴 이유로 슈퍼앱 개발사인 티맥스에이앤씨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티맥스그룹은 린드먼아시아, 메리츠증권, 스카이레이크를 거쳐 캑터스와 스틱 컨소시엄에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연간 1000억원 규모가 필요했던 슈퍼앱 개발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에 투자했을 때 박 회장에게는 콜옵션이 있었지만, 이번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의 투자에는 콜옵션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박 회장이 더 이상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게 된 것을 의미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슈퍼앱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였으나, 결국 해당 기업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기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향후 박 회장이 티맥스에이앤씨 펀딩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맥스그룹의 경영권 변화는 중견 IT기업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재조명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박 회장이 어떻게 티맥스에이앤씨를 성장시킬 것인지에 달려 있다. 슈퍼앱 개발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티맥스그룹의 전략적 선택은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