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2년 만에 67타를 기록하며 다시금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3년 10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총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는 박성현이 지독한 슬럼프를 겪은 후 처음으로 67타 이하의 스코어를 달성한 것으로, 이전 기록은 2021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의 66타였다.
박성현의 이 기록은 KLPGA 투어에서 67타 이하를 친 것이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이후 거의 7년 만의 일이다. 그녀는 이날 12개 홀에서 버디를 7개 기록하고, 2개 홀에서 보기를 범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때 순위표에서 맨 위로 올라갈 만큼 샷과 퍼팅이 모두 좋았던 경기였다.
박성현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해 LPGA 투어를 쉬었고, 돌아온 올해는 여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금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제주도에 오기 전에 내륙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는데, 그때 샷이 좋았던 것이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왼쪽으로 당겨친 두 차례 아이언 샷 실수는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박성현은 이날 경기 중 느낀 팬들의 열띤 응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전반이 끝났을 때 팬들이 많이 흥분하셨다.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끼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막판 보기가 아쉬운 부분이지만, 앞으로 남은 사흘이 더욱 중요하니 연습장에서 아이언 샷 실수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의 이번 경기는 그녀의 재기를 상징하는 것뿐만 아니라 KLPGA 투어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경기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박성현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녀의 경기력 향상은 많은 팬들에게 희망을 주며, 한국 여자 골프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