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하락 속에 바이오주 급등, 기술 이전 호재로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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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주식의 하락으로 인해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급등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제약·바이오 섹터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RX 헬스케어지수는 지난주 동안 8.32% 상승한 반면, KRX 반도체지수는 4.55% 하락하여 업종 간 희비가 크게 갈렸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7.59%와 3.38%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새로운 성장 섹터로 주목받으며 순환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ABL바이오는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의 신약 개발 계약 체결 이후에 주가가 73% 상승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ABL바이오의 기술 수출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다른 주요 바이오 기업들인 셀트리온과 알테오젠도 각각 12.96%와 6.1%의 상승세를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퓨쳐켐과 디앤디파마텍은 각각 49.5%와 27.51% 급등하면서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탈피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유입되는 추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AI 관련 고평가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의 규모는 1조8591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의 이달미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의 데이터 발표가 제약·바이오 세력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순환매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과거에는 증시 약세 시 제약·바이오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강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인상했다는 소식이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4.17%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점은 바이오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도 일라이릴리와 머크가 각각 10.92%와 7.7%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오바마케어’ 관련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이오주가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으로 인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직면한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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