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및 부품 전문 기업인 씨엠티엑스(CMTX)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지정했다. 예정된 상장주식수는 약 927만5767주이며,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설정되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공정 장비 중 전공정에서 회로를 형성하여 웨이퍼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실리콘 및 사파이어,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SK하이닉스의 협력사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등록되는 등 신뢰성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AI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산업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씨엠티엑스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이 702억원에서 2024년에는 1087억원으로 5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에 722% 증가하여 23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자회사 셀릭의 IPO 일정과 관련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0년에 설립된 셀릭은 반도체 부품용 실리콘 잉곳 제조 및 판매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씨엠티엑스가 초기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현재는 58.58%로 감소한 상태이다. 셀릭은 지난 2022년 29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으며, 씨엠티엑스와의 합병 조건에 따라 2026년까지 IPO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병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셀릭의 매출 대부분이 씨엠티엑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상장 실패 시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셀릭의 매출 371억원 중 368억원이 씨엠티엑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했고, 감사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의존도가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은 셀릭의 IPO 및 상장 과정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씨엠티엑스의 2대주주인 미코세라믹스는 최근 295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여 씨엠티엑스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교환사채 발행에 따라 미코세라믹스가 보유한 씨엠티엑스의 지분이 사채권자에게 넘어갈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상장 직후 대량 매도에 따른 오버행 이슈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씨엠티엑스의 IPO 성공 여부는 자회사 셀릭과의 관계, 미코세라믹스의 지배구조 변화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이슈들을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