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내년 매출 전망 급감…반도체 산업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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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내년 신규 수주량 예상치를 당초 기대의 절반에 못 미치는 26억 유로로 발표하며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것임을 경고했다. ASML은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기 생산에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매출 감소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신규 설비 투자에 신중함을 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SML의 CEO인 크리스토프 푸케는 최근 성명에서 “시장 회복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릴 것이며, 고객들은 매우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인텔의 독일 반도체 공장 설립 지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진척 속도 저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뒷받침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의 저가 반도체 공세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가 ASML에게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이전 49%에서 내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한국 정부와 기업, 자본시장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의 회복을 위해 판단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뉴욕증시에서 ASML의 주가는 199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26% 하락했으며, 엔비디아(-4.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10.69%)와 같은 주요 반도체 관련 주식들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6일 한국 거래소에서 주가가 2.46% 떨어져 5만9500원으로 마감되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2734억원을 순매도하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해 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최장 기간으로 기록되었다.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18%, 한미반도체는 2.95% 하락했으며, 일본 도쿄일렉트론은 9.19% 급락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기업들도 비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반도체 밸류체인에 8조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ASML의 충격적인 전망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중대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술 투자와 정부 지원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반도체 산업의 회복 여부는 다양한 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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