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과 풍부한 자금, 정부 정책이 이끄는 코스피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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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전문가 58명 중 단 5명만이 내년 말 코스피가 3000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대다수는 코스피가 4400~460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도체 호황, 풍부한 유동성, 현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내년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31%에 달하며, 이 두 종목의 성과가 코스피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4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글로벌 반도체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시장의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세중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 이르는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에 비해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순매수와 함께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올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작년 전체 금액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이 같은 유동성 장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유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며,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정책이 이러한 환경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반도체 분야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버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반도체 수요 감소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코스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리스크 요소는 향후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아웃 여부가 코스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화 정책의 긴축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동향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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