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성과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집중 ETF가 최근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동일한 반도체 업종 ETF이라도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 격차가 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ACE AI반도체포커스가 27.0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TIGER 반도체TOP10(25.26%)과 PLUS 글로벌 HBM반도체(23.43%)도 뒤를 이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이들 ETF는 최근 상승장의 수혜를 받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이 ETF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ETF들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ODEX 한중반도체와 TIGER 한중반도체는 각각 16%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와 함께 연동되어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주들의 견조한 성과와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투자 확대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들은 실적이 저조했다. KODEX 미국반도체의 수익률은 2.2%에 그쳤고,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는 같은 기간 8%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편입 종목인 엔비디아, 브로드컴, ARM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박스권 흐름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성과 차이는 자금 유입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TIGER 반도체TOP10으로, 총 7915억원이 유입되었다. KODEX AI반도체(6572억원), KODEX 반도체(1771억원), ACE AI반도체포커스(1319억원) 등도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미국 ETF보다 국내 반도체 중심 상품에 더 큰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요 원인으로는 ETF의 편입 종목 구성 차이를 들 수 있다. 국내 반도체 ETF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반영으로 여겨진다. 또한,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종목의 비중 역시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한미반도체 비중이 28%에 달하며, 이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비중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노동길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와 부품 관련 주가는 단순히 대형 반도체 주식에 후행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소부장 이익의 확산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주도에서 소재와 부품으로의 전환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의 변화에 따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과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