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논란 속에서도 신제품 출시 하루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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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출시한 ‘디스트로이드(Destroyed) 모델 재킷’이 하루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재킷은 마치 찢어진 누더기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가격은 무려 950달러(약 136만원)에 달한다. 제품이 공개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950달러짜리 걸레”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고가 켄 쿠앙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발렌시아가의 디스트로이드 모델 재킷이 첫 물량 모두 판매되었다고 알렸다. 이 후드 재킷은 전통적인 후드의 형태를 유지하긴 했지만, 여러 부분이 의도적으로 찢어져 있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과감한 디자인은 발렌시아가가 패션의 경계를 넘어서는 실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발렌시아가는 과거에도 오염된 패턴이 있는 스니커즈나 흠집이 있는 후드티와 같은 제품들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의류에 대한 정의를 넘어, 패션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세지와 자아 표현의 방식을 탐구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발렌시아가는 ‘하이패션'(high fashion) 분야에서 실험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에는 찢어진 디자인의 후드티를 950파운드(약 179만원)에 판매하였고, 당시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밥더빌더가 입을 듯한 옷”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발렌시아가는 이러한 논란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발렌시아가는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를 3000유로(약 495만원)에 출시하여 논란을 일으켰는데, 겉모습은 저가의 투명 테이프와 유사하지만 브랜드 로고가 있는 이유로 가격이 급상승했다. 또, 2022 겨울 컬렉션에서는 쓰레기봉투 디자인의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공개해 황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발렌시아가의 제품들은 항상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이는 최종적으로 브랜드의 광고 효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분노가 SNS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발렌시아가는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게 된다. 한 누리꾼은 “논란이 커지면 질수록 발렌시아가는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며 이러한 현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발렌시아가는 전통적인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러한 논란이 오히려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렌시아가는 앞으로도 한계 없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패션 업계를 계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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