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V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명나라 요리사 역할을 맡은 한국 배우 조재윤의 중국어 발음에 대해 중국 성우가 공개적으로 비난한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드라마의 방송 중 중국어 더빙을 담당한 성우가 자신의 SNS에 “다른 배우들은 괜찮았지만 그 배우는 형편없었다”라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지난 6일과 7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조선 요리사들이 명나라 사신들과 대결을 준비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 장면에서 중국어로 대사하는 명나라 사신들을 보고 한국 시청자들은 자막을 통해 내용을 이해했다. 하지만 조재윤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 중국 성우의 더빙이 의심되었다.
당시 중화권 시청자들은 조재윤의 중국어 발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후 중국 성우는 자신이 더빙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조재윤의 발음을 조롱했다. 그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까지 올리면서 “한국인 프로듀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언급을 추가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러한 발언은 해당 성우의 게시물이 삭제되기 전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왜 조재윤의 발음이 유독 정확했는지 알겠다”라거나 “그가 중국 배우인 줄 알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외국어 발음이 어색한 것은 당연한데 굳이 공개적으로 비난할 필요가 있냐”, “전문가로서의 태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굳이 중국어로 연기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한편, ‘폭군의 셰프’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TOP 10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44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아 시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발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괴리와 국가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사안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드라마의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제작사 및 성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