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업에 주목한 사모펀드, 매각 절차 속속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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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가 조선 및 방산 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지닌 현대힘스와 엠앤씨솔루션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수혜로 평가받고 있는 조선 및 방산 산업의 호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통과 금융 분야에서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모펀드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최신 정보를 따르면, 현대힘스의 최대주주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국내 증권사 한 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제이앤PE가 보유한 현대힘스 지분은 52.88%로, 현재 현대힘스의 시가총액이 약 6,000억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최소 3,000억 원 이상의 매각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힘스는 과거 HD현대의 계열사로, 선박 블록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제이앤PE가 소유하던 지분에 대한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1월 26일에 끝난 이후,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231억 원과 영업이익 215억 원을 기록하였고, 올해 1분기에도 583억 원의 매출 및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여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의 해양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발주를 증가시켰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인도 기준 수주잔액은 약 192조 원에 도달하였다.

한편 방산 산업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덕을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군사력 강화를 중시하며, 이는 우리의 방산 기업들에게도 수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수주량이 100조 원을 넘겼다.

엠앤씨솔루션의 최대 주주인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각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는 엠앤씨솔루션의 지분 73.78%에 대한 보호예수가 오는 12월에 종료되며, 이후 즉시 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사모펀드들이 엑시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과 금융 분야와는 대조적으로, 조선과 방산 분야는 매각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같은 대형 사모펀드는 유통업 침체의 여파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매각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선과 방산 산업에 집중한 사모펀드는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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