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라이더와 갈등 심화… 배달·포장 수수료 논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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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의민족(배민)과 배달 라이더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라이더들은 배달의민족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여 라이더와 음식점 점주에게 과도한 비용을 전가하며 이익을 챙긴다고 주장하며, 배달을 거부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진행 중인 배달·포장 수수료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불거졌다.

라이더들은 21일 배달 앱 플랫폼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의 카페에 ‘배민앱 OFF’ 인증 샷이 담긴 게시글을 100건 이상 올렸다. 이는 주문이 많은 주말에 배민 플랫폼에서 배달을 전면 중단하는 단체 행동을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이더들은 그날 배달 건수와 수익이 모두 0으로 기록된 앱 화면을 공유하며 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음식점주들도 라이더의 단체 행동에 동참했다. 그들은 배달료 부담의 문제 때문에 라이더와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지만, 배달 앱이 배달 수수료를 지나치게 조정함으로써 “라이더와 점주 모두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의 한 관계자는 “배민이 단건배달의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하고, 거리별 할증 기준을 없앴다”며, “이로 인해 배민은 요금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반면, 배민 측은 “지난달의 배달료 통합 개편 이후 평균 소득이 증가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갈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배달 앱 자율규제안과 관련하여 이행 상황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자율규제안은 외국 자본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에 실효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배민 및 다른 배달 앱과 소상공인 단체가 포함된 자율규제 협의체를 통해 상생안을 마련했지만, 배민은 최근에 실시한 포장주문 서비스 무료 지원 정책을 종료하며 소상공인과 상생할 의지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현재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수수료 문제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배달업체와 라이더, 소상공인 간의 복잡한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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