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 전후로 단타 매매, 기관·외국인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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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배당락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배당 마감일에 주식을 매수하고, 배당락일에 이를 매도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배당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이 이뤄지는 시기에도 주가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배당기준일이 설정된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상장사 38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액은 배당락일 하루 전 평균 65억7541만 원에 달했다. 기관투자자 또한 마지막 거래일에 해당 종목들을 평균 24억517만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외국인과 기관은 배당락일에 평균 각각 12억7891만 원과 3억5459만 원을 매도했다. 배당 마감일에는 11억6833만 원과 12억5318만 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등락률은 -0.09%였으나, 배당락과 관련된 38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1.07%에 달했다. 특히 배당 마감일인 배당기산일에는 평균적으로 주가가 0.41%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외국계 기관 자금과 국내 기관 자금이 배당 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결과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수석연구원은 “펀드매니저들은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하기 위해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락 등 관련 이벤트가 증시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레버리지 및 곱버스 ETF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특히 KODEX 레버리지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087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23.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KODEX 선물인버스2X의 거래대금 또한 427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73%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증시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투기성이 강한 거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으며, 8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285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18.22%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한미 간 관세 합의와 정상회담, 상법 개정안 및 노란봉투법 통과 등 다양한 요인의 혼재 속에서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신중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이렇게 배당주와 관련된 투자 전략이 부각되는 가운데, 시장의 회복세가 언제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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