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펀드, 급등하는 코스피에 외면받아…올해는 힘겨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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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주 펀드가 예상과 달리 자금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배당소득을 노리는 자금이 몰려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하반기 동안 이어진 코스피의 급등에 힘입어 배당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 325개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총 765억원이 유출되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배당주 투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과를 보여준다.

특히, 올해의 코스피는 19.4%나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단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조6483억원, 국내 주식형 ETF에는 1조2983억원이 유입되어 강세를 보였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4.2%로, 국내 주식형 ETF의 18.7%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주로 대표되는 금융, 증권, 보험, 통신 종목의 주가도 지난 한 달 간 약세를 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각각 0.4%와 0.7% 하락했으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경쟁력의 저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주 대신 성장주로 눈을 돌리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배당주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도 남아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제도 완화가 이루어진다면 투자자들에게 더 큰 매력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현재의 금리 인하 기조도 배당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정준섭 연구원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이 확정되면 많은 은행주가 이를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보다 배당 성향이 낮았던 일부 은행도 주주환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은 점이 올해 배당주 펀드가 겪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증시 속에서 배당주 펀드의 부진은 외면받고 있지만, 향후 제도 개선과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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