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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최근 시애틀에서 강제 송환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준비 중인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이 영상은 손목에 채워진 수갑과 발목에 얽힌 쇠사슬이 흔들리는 소리를 포함하여, 다른 수갑들과 함께 바닥에 놓인 광경을 보여준다. 백악관의 X 포스트 제목은 “ASMR: 불법 이민자 강제 송환 비행기”다.
ASMR은 ‘자율 감각 경련 반응’의 약자로, 특정 소리를 듣거나 시각적 자극을 통해 느끼는 기분 좋은 따끔거림을 나타내는 비임상적 용어이다. 영상은 41초 길이로, 여러 장면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이민자가 경찰관 옆을 지나가고, 손목 수갑이 연결되는 장면, 발을 쇠사슬에 묶고 비행기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상 속 이민자들은 얼굴이 비추어지지 않는다.
이번 영상과 백악관의 묘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그의 지지자들이 이민자 강제 송환에 대해 느끼는 열의를 포착하고 있다. 시애틀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가 “강제 송환 비행기. 불법 체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애틀에서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먼저 게시하였다. ICE의 영상은 해당 에이전시의 집행 및 송환 작전 유닛으로 식별된 경찰관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백악관은 오후 12시 19분 ET에 ICE의 원래 영상을 추가 설명 없이 리트윗한 후, 약 90분 뒤에 “ASMR” 코멘트와 함께 수정된 버전을 게시했다. 그 중 한 장면은 이민자의 목덜미를 주름잡고 있는 경찰관을 보여주며, ICE의 영상에서는 이 장면이 마지막에 위치한다.
이후 약 6분 뒤, 엘론 머스크는 백악관의 “ASMR” 트윗을 리포스트하며 “Haha Wow”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으며, 취임 이후 연방 기관들은 적극적인 체포 및 송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백악관의 트윗은 4시 ET 기준으로 640만 회 이상의 상호작용과 6,000회 가까운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 트윗을 지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이것은 혐오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윗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하며, 한 사용자는 “그렇게 게시물을 올리면 단순히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 사회의 복잡한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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