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스터디 및 거래 플랫폼 백트홀딩스(Bakkt Holdings)는 자사의 로열티 서비스 사업부를 매각하고, 순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매각은 고객들에게 여행 및 상품 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사업을 프로젝트 래브라도 홀드코(Project Labrador Holdco, LLC)에 1,100만 달러(약 153억 원)에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인수 주체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로만 DBDR 테크놀로지 어드바이저(Roman DBDR Technology Advisors, Inc.)의 자회사이다. 거래는 2025년 3분기 내로 완료될 계획이며, 유동성 확보와 관련된 단기 대출 및 부채 조정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 로열티 부문 매각은 백트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반영한 결과이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코어 암호화폐 서비스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미 지난 3월, 백트는 암호화폐 중심의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예고하며 로열티 부문 정리를 암시한 바 있다. 특히 이때 로열티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요 파트너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위불(Webull)이 관련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앤디 메인(Andy Main) 백트 사장 겸 공동 CEO는 “이번 매각은 백트가 순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핵심 암호화폐 기술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의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통과로 인해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서클(Circle) 등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상장 이후 주가가 5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새로 합류한 공동 CEO 악셰이 나헤타(Akshay Naheta)는 백트가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격적인 재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백트는 지난해 6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900억 원)의 증권 공모신청을 제출했으며, 일부 자금은 비트코인(BTC) 매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백트는 한때 비트코인의 제도권 도입을 촉진할 플랫폼으로 각광받았으나, 현금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주가는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상황이다. 24일 기준 백트홀딩스($BKKT) 주가는 전일 대비 약 5% 하락한 뒤, 장 마감 이후 추가로 27.8% 급락하며 12.40달러(약 1만 7,236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은 31%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