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3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오마하에서 열렸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인 워렌 버핏은 이 회의에서 주주들에게 자신의 시장 의견과 향후 투자 기회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는 매년 열리는 행사로, 흔히 “자본가들의 우드스탁”이라고 불리며, 세계 각국의 버크셔 주주들이 모여 버핏의 통찰을 듣기 위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올해 초 시장의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제안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한 직후 개최된 이번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관세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만큼, 버핏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주주들은 버핏이 관세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고 표현하며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상품에 대한 세금이다. 요정이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학에서 중요한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한편, 메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CEO인 아담 미드는 최근 패널에서 버핏의 여러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결국 버크셔의 여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가구 소매업체들은 관세로 인해 원자재 비용이 상승할 것이고, 자동차 보험업체인 GEICO는 부품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은 BNSF 철도의 컨테이너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반면, 이러한 무역 전쟁과 시장의 혼란은 버핏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멜 아우구스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크리스토퍼 블룸스트란은 “관세, 무역 전쟁, 경기 침체, 금융 패닉, 팬데믹 등은 버크셔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하며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주주들이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른 시간부터 대기한 이들은 버핏의 연설을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자리로 달려갔고, 일부는 오전 1시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CNBC는 오전 8시 30분부터 주주총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버핏의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가 현재 시장에서 발견한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