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수천 명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마하, 네브래스카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 회의는 워런 버핏의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며,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이 자리를 찾는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 여행에 대한 새로운 걱정이 버프와 함께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의 투자자 신진은 올해 5월에 오마하를 두 번째로 방문하고 싶었으나, 현재의 정치적 환경 때문에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에 자신의 자산의 절반을 버크셔 주식에 투자했으며, 그 선택이 그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수익성이 좋았다고 밝혔다. 신진은 “올해 오마하에 가고 싶다. 버핏을 존경하고 그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 중심의 투자자는 세 번 회의에 참석한 경력이 있지만, 올해는 적대적인 정치적 환경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중국 주주는 이번에는 오마하로 가는 여행을 주선하는 제3자 기관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주주는 지난해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통관 관련 불필요하고 근거 없는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이번에는 집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올해의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의 초반에 글로벌 무역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열리게 된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악화, 그리고 미국 내의 안전 상황을 이유로 미국 여행 시 리스크 경고를 발령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금융학 교수인 데이비드 카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주주들의 인구통계가 국제적으로 많이 변화했다. 특히 첫 번째로 참석하는 젊은 국제 주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연례 회의는 최대 4만 명의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으며, 버핏과 그의 후계자 그렉 아벨, 그리고 보험 책임자인 아짓 자인이 참여하는 이 독특한 기회가 제공된다. 이 Q&A 세션은 CNBC에서 방송될 예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웨비나도 진행된다.
94세의 버핏은 자신의 연례 회의에서 증가하는 국제 참가자의 수를 오랫동안 인식해왔다. 사실, 그는 고인이 된 파트너 찰리 멍거와 함께 북미 외부에서 오는 참석자들을 위한 특별 리셉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참석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 행사를 종료하게 되었다. 그는 “작년에는 약 800명이 참석하여 단 한 명씩 서명하는 데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올해 국제 방문자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행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든 국제 방문자를 환영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