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이 지난 1일(현지시간) 60년 만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서 그가 남긴 임팩트는 어마어마하다. 누적 수익률 610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버핏의 뒤를 이어 에이블 CEO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맡겨졌다. 시장은 그가 앞으로 어떻게 투자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은 에이블 CEO에 대한 신뢰를 CNBC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으나, 에이블이 취임한 첫 거래일인 2일, 버크셔의 주가는 각각 1.41%와 1.15% 하락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전통적인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에이블 CEO는 버핏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어야 하는 현재에 직면해 있다.
그레그 에이블 CEO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출신으로, 노동자 계층의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무역을 전공 후, 1984년에 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1992년에는 지열발전회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 회사는 1999년에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처음으로 워런 버핏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에이블은 버크셔 에너지 CEO로서 회사의 에너지 사업을 이끌었고, 2018년부터는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을 관리해왔다.
에이블 CEO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현재 3580억 달러(약 518조 원)에 달하는 현금 운용이다. 이 금액은 사상 최대 규모로, 현재 주식 시장 내 여러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 전문가는 이 현금 보유가 버핏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이블 CEO는 이 자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으나, 버크셔는 최근 5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고, 배당금 지급 또한 1967년 이후로 한 번만 이루어진 바 있다.
버핏의 보수적인 투자 철학을 에이블 CEO가 계승할지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버핏은 기술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에이블 CEO가 기술 주식에 보다 과감하게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버크셔의 다음 연례 주주 서한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버핏이 작성하던 이 서한이 올해부터는 에이블 CEO의 손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며, 어떤 전략적 비전이 담길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버핏의 퇴임에 따른 경영진 개편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여러 부서에서 새로운 CEO와 COO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며 에이블 CEO는 보다 적극적인 경영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고유의 투자 철학을 지속하면서도 변화에 유연한 경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