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체포한 사건이 쿠바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많은 쿠바 시민들은 국가의 다음 표적이 자신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쿠바가 베네수엘라와 오랜 동맹관계를 맺고 해당 국가의 석유 자원에 크게 의존해온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군은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한 대규모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이에 대한 쿠바 정부의 반응으로 3일 하바나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는 집회가 열렸다. CNN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전부터 몇 달간 쿠바 내에서는 ‘미국의 다음 목표는 우리일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마두로 체포 후, 쿠바의 여러 주민들은 “미국의 개입을 경고해왔지만,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베네수엘라가 막대한 자원을 쏟아 군 대를 무장시키었지만, 쿠바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규모 작전에서의 인명 피해를 언급하며, 쿠바가 베네수엘라의 경호를 위해 많은 인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4일, 베네수엘라 당국 요청에 따라 임무 중 전사한 혁명군과 내무부 소속 인원 32명을 추모하며 이틀 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모두 마두로의 경호를 맡고 있던 쿠바인들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들의 경호 기술은 쿠바 억양의 스페인어로 입증되었다.
이번 사건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간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소련 붕괴 이후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대한 대량의 석유 원조를 제공하며, 정보 및 인적 자원 면에서도 협력해왔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생전 당시 두 나라의 관계를 ‘하나의 조국’이라 표현하며 가까운 동맹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이러한 관계에 대한 강력한 행동으로 나서고 있어, 쿠바는 상황의 긴박함을 느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외교 정책으로 ‘돈로 독트린’을 제시했으며, 이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부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피터 콘블루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의 성공은 쿠바 정권 교체를 주창하는 미국 내 강경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긴장은 쿠바가 현재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쿠바는 연료 부족과 발전시설 노후화로 인한 정전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식량 부족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쿠바 국영 방송은 쌀 소비를 줄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 3일 집회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쿠바를 위해 죽음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두 나라 간의 동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