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루카 차이아 주지사는 소매치기 상습범들에게 전자 팔찌를 부착하자는 강경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 방안은 범죄자들이 특정 지역에 접근할 경우 실시간으로 경고 신호가 전송되는 시스템을 통해 재범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큰 화제를 모은 한 미국 관광객의 직접 소매치기를 붙잡는 영상이 이러한 제안의 계기가 되었다. 해당 영상에는 베네치아를 방문한 가족이 가방에서 에어팟과 지갑, 여권 등을 도난당한 뒤, 세 명의 소매치기범을 쫓아가 붙잡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은 소매치기범 중 한 명의 머리채를 붙잡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차이아 주지사는 소매치기를 단순한 경범죄로 치부하지 않으며, 이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관광객은 신성불가침한 존재”라며 그들이 거리와 골목을 걸을 때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지사는 이러한 강경 대책을 수립하는 이유로, 현지 범죄 조직들이 소매치기범으로 미성년자들을 동원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4세 미만은 기소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법적 허점이 범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소매치기범 중 두 명을 체포했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베네치아의 범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은 ‘소매치기 골목’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로 악명 높아, 2023년 기준으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 중 소매치기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베네치아의 관광 산업이 소매치기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지사의 전자 팔찌 제안은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