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해 격렬하게 반박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가브리엘 쥐크만 파리 고등사범학교 경제학 석좌교수가 제안한 이 부유세는 자산이 1억 유로(약 1,634억원)를 초과하는 초부유층에 대해 초과분의 2%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른바 ‘쥐크만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제안이 실행될 경우, 프랑스 정부는 약 1,800가구로부터 연간 200억 유로를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프랑스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440억 유로의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르노 회장은 자신의 성명을 통해 이 제안이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는 유일한 경제 시스템인 자유주의 경제를 파괴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 부유세를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는 공격적 행위”로 간주했다. 그는 자신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개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기업을 통해도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쥐크만 교수는 아르노 회장의 비난에 맞서 “나는 어떤 운동이나 정당을 위해 활동가로 활동해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연구 성과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논의는 진실과 사실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쥐크만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아르노와의 의견 차이는 인정하지만, 프랑스 시민으로서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약 1,960억 달러(약 273조 원)에 달하며, 이는 그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임을 상징한다. 프랑스 좌파 정당과 관련 시민들은 부유세 도입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불평등 해소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부유세에 대한 논란은 프랑스 사회 전반에서 뜨거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