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 한국인 어머니가 베트남 여행 중 실종되었으나, 현지인의 도움으로 약 2시간 만에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왔다.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6시께 푸꾸옥 쩐 흥 다오 거리에서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 A씨는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호앙 프엉씨에게 달려가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과 여행 중이던 A씨는 근처 마트에서 쇼핑 중 어머니가 길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프엉씨는 A씨에게서 받은 어머니의 사진을 확인한 뒤, 가게의 폐쇄회로(CC)TV를 조회했다. CCTV 영상 속에는 A씨의 어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가게 앞을 지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프엉씨는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는 글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수색에 나섰다.
약 2시간 동안 골목길을 샅샅이 뒤진 끝에, 프엉씨는 A씨의 어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실종 지점에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팡이를 짚고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무사히 어머니를 찾은 후, 프엉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500달러(약 70만 원)를 건네려 했으나, 프엉씨는 이 사례금을 정중히 거절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려는 모습과 이를 거부하는 프엉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 가족은 끝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프엉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어려움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먼 곳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푸꾸옥 주민들의 친절함과 언제든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베트남 지역 사회의 따뜻한 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통해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희망적인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