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0월 수출 감소, 특히 대미 수출 3개월 연속 하락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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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10월 수출이 소폭 감소하며 대미 수출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연합뉴스와 베트남 통계청(GSO)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베트남의 수출액은 420억5000만 달러(약 61조3000억원)로, 전월 대비 1.5% 줄어들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블룸버그 통신이 추정한 시장 전망치인 19.5%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미 수출액은 134억 달러(약 19조5000억원)로 2.2% 감소하며,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감소세는 9월(-1.4%)에서 더 커진 결과로, 휴대폰과 섬유·의류 등의 품목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 시장에서의 의존도가 높은 휴대폰 수출액은 15.2%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은 휴대폰을 수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이다. 반면, 신발의 대미 수출은 15% 증가하여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출 감소로 인해 10월의 무역흑자는 약 26억 달러(약 3조7900억원)로 전월의 28억5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195억6000만 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231억8000만 달러)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같은 기간 동안 939억 달러(약 137조원)로 39% 증가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과 관련하여 양국 간 무역 및 관세 협상에 대한 큰 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거의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제공하기로 하였으며, 미국은 일부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세부 협상 내용은 향후 몇 주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베트남의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며,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베트남의 무역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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