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방산 부문, 29년 만에 노조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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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이번 3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위치한 보잉 방산 부문 공장에서 약 3,200명의 노조원이 자정부터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보잉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며,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지만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보잉 방산 부문은 F-15와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다양한 항공기와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최근 조합원 투표 결과, 임금 인상 및 퇴직금 인상 안건이 부결되자 파업을 공식화했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약 19,000명에 달하며, 2023년 2분기 회사의 전체 매출 227억 5천만 달러 중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보잉은 지난해 3월 차세대 F-47 전투기 개발 계약을 체결하여 실적을 개선하는가 하면, 2분기 방산 부문에서 1억 1천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의 9억 1천 3백만 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원가 초과 및 고정가 계약으로 인한 문제로, 차세대 에어포스 원 두 대의 생산 지연 또한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잉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잉의 위기 상황에서 이번 파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파업에서는 33,000명이 참여해 두 달간 지속되면서 737 맥스 항공기 생산에 큰 차질을 가져왔고,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따라서 이번 파업도 보잉의 광범위한 경영 정상화 전략에 다시금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파리의 금융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단기적인 영향을 초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영 기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잉 측은 이미 비상 계획을 가동하여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댄 길리안 방산 부문 보잉 에어 도미넌스 사업부 부사장은 “직원들이 평균 40% 임금 인상 제안을 거부해 실망스럽다”며 비상 대응 계획을 완전히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는 이번 사태가 방산 사업의 영업이익률 목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보잉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1996년 이후 총 29년 만에 발생하는 파업으로, 기업의 운영 및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관전 포인트인 만큼, 보잉 방산 부문의 경영 전략과 직원 간의 갈등 해결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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