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이 9700만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40대 그룹의 경우 1억21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해 확인되었으며,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잔액은 9660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의 평균 대출 잔액이 9428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200만원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8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체 차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72만명에서 올해 197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대출 잔액은 1859조원에서 1903조원으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90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변화는 1인당 대출 규모의 큰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이 1억21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영끌’ 현상이 여전히 3040세대 사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0대 이하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도 8450만원으로 상승하며 이들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0대의 경우 평균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였으며, 60대 이상은 지난해 말 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에는 소폭 반등하여 858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 뒤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약차주가 늘어나고 있는 우려가 있다. 2023년 2분기에는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가 24만9천명으로 전 분기 대비 1만3천명 증가하여 새로운 역대 최치를 기록했다. 50대의 취약차주 수는 32만3천명으로 역시 최대에 도달하였다. 반면에, 30대 이하의 취약차주 수는 44만6천명으로 변동이 없고, 40대 취약차주 수는 소폭 감소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하며, 소득 하위 30%에 속하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경제 전반에 걸쳐 고령층의 경제적 취약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기관의 관리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과 가계의 안정성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