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가 관세보다 더 큰 위험”…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미국 경제학자들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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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경제학자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부패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트럼프에 대해 크게 틀린 점은 관세보다 부패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행정부와 그 일가가 가상통화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권력형 비리 사건인 ‘위스키 링 스캔들’을 예로 들며, 과거의 잘못이 반복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2기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로고프 교수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는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환율 변동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거래와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과 법치, 거버넌스의 약화가 달러 패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분석했다.

하지만 로고프 교수는 일부 정책이 달러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AI 규제 완화와 기술 혁신 촉진, 군사 및 안보 중심의 하드파워 강화 등이 미국의 생산성과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 달러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그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명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회에서는 비주류 학자들에 의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진화경제학회, 사회경제학회, 급진정치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한 세션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노선이 ‘소수를 위해 충만하고 다수를 위한 긴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임스 갤브레이스 텍사스주 오스틴 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부상 등 지정학적 현실에 직면했다며, 자유 시장 세계 질서의 종말을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노믹스를 특정 과두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정책의 집합체로 비판했다.

데릭 해밀턴 뉴욕 뉴스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책을 통해 측근의 부를 늘리고 공무원 조직을 파괴하는 사기꾼”이라고 평가했다. 게리 딤스키 영국 리즈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생산, 무역, 달러 금융 질서, 사회 및 인종 문제에서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특권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이 많은 논의와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경제와 국제적 신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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