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자 회담을 위한 장소가 중국 베이징에 마련되었다고 한다. 두 정상은 3일 오전,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이 함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이 체류하는 동안 사용하고 있는 댜오위타이 국가영빈관에는 양국의 국기가 함께 게양되고 있어, 이들의 만남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지난 2일, 두 정상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언급하며 양자 차원에서의 소통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사항에 대한 정보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며, 그때 푸틴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일대일 회담을 진행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그 이후로도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두 정상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만남이 성사되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받고 있으며, 올해 8월에도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의 해방 기념일, 양국 간의 선린관계 발전, 북한의 쿠르스크 지역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 계획을 김 위원장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양국이 긴밀히 연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회담은 국제 사회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향후에도 직접 연락을 지속하여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어왔으며, 이번 회담을 통해 그 방향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상 간의 만남이 한반도 및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