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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 관련된 돈세탁 사건과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밈코인 논란이 솔라나의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솔라나는 최근 고점 대비 약 40% 이상 급락하며, 2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58.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294.33달러의 역사적 고점에서 46.07% 하락한 수준이다.
주요 가상자산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이어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솔라나의 하락폭은 그보다 더 크다. 비트코인(-12.67%), 이더리움(-27.82%), XRP(-27.37%) 및 BNB(-14.02%)와 같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에 비해 솔라나의 낙폭은 더욱 눈에 띈다.
솔라나의 이번 하락은 여러 밈코인과 관련된 논란에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솔라나 기반의 밈코인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바이비트에서는 4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은행 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에 따르면,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는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솔라나를 기반으로 한 진시황(QinShihuang)이라는 밈코인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솔라나 측은 해당 밈코인을 거래 플랫폼인 펌프펀에서 제거했다. 또한, 잭엑스비티는 바이비트 해킹 자금 중 약 108만 달러가 솔라나로 이전된 뒤 여러 지갑에 분산된 흐름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지갑 중 일부는 과거에 밈코인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솔라나의 투자심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리브라 게이트’ 사건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솔라나 기반의 밈코인 리브라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하며 홍보했지만, 이로 인해 시세는 급등한 뒤 몇 시간 내에 대량 매도가 발생해 94%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후 게시물을 삭제하며 이 프로젝트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해명했다.
이처럼 연달아 발생한 밈코인 관련 스캔들로 인해 솔라나의 유저 활동 또한 급감했다.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솔라나 네트워크의 주간 평균 활성화 지갑 수가 지난해 11월 1560만 개에서 최근 950만 개로 약 40% 감소했다.
솔라나는 이러한 여러 악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앞으로의 시장 반등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들은 솔라나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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