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수술 받은 브라질 샴쌍둥이 자매,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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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분리 수술을 받은 샴쌍둥이 자매가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을 떠났다. 생후 18개월에 접어든 두 자매는 지난 5월 19시간에 걸쳐 시행된 성공적인 수술로 분리되었으나, 이후 발생한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생존하지 못하게 되었다. 첫째 자매 키라즈는 분리 수술 후 며칠 만에 안타깝게도 사망했으며, 둘째 자매인 아루나 로드리게스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3시51분에 고이아스주 주립 아동청소년병원에서 패혈성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아루나와 키라즈는 ‘트리푸스이스키오파구스(tripusischiopagus)’라는 희귀한 형태의 샴쌍둥이로, 이들은 골반 부위가 붙어 있고 세 개의 다리를 공유하는 신체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와 같은 형태의 샴쌍둥이는 전체 샴쌍둥이의 6%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자매의 분리 수술은 60명이 넘는 의료진이 참여한 대규모 작업이었다. 수술비용은 약 31만 파운드, 즉 약 5억4000만원에 달했다.

수술 전에는 자매의 피부를 늘리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특수 피부 확장기를 이식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술과정을 담당했던 자카리아스 칼릴 박사는 아루나가 세상을 떠난 후 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며 “아루나의 고통이 덜어지고 키라즈 곁으로 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겪은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아루나의 아버지 알레산드루 로드리게스는 “딸이 최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지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후 감염과 바이러스 질환이 겹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아루나의 장례는 가족이 거주하는 상파울루로 이송된 후 26일에 치러졌다.

샴쌍둥이는 배아 분열이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배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출생아 20만명 중에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경우 약 40~60%는 사산되고 약 35%는 출생 후 하루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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