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전문 가상자산 거래소인 불리시(Bullish)가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주가가 첫날 84%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불리시는 거래 종료 시점에 68달러에 마감했으며, 한때 118달러까지 올라 공모가인 37달러의 세 배가 넘는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애프터마켓에서의 상승폭은 11% 이상에 달했다.
불리시는 기관투자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거래소로, 개인투자자가 많은 경쟁사인 코인베이스와 크라켄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에드 엥겔 컴퍼스포인트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에 중점을 둔 불리시의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더 안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소규모 알트코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불리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형 자산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에게 매력이 높다고 전했다.
불리시는 2021년 출시 이후 총 1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현재는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약 21억1878만달러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두 배로 급증하며, 서클의 기업공개(IPO) 이후 불리시, 제미나이, 그레이스케일 등 다수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미나이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 회사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크라켄은 내년 1분기 IPO를 위해 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1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도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출시하고 여러 알트코인 기반 펀드를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 외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인 비트고도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면서 더욱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었다.
전문가는 가상자산 시장의 예측 불가능함을 감안할 때, 기회가 있을 때 이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4조14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금과 엔비디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