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50대 여성이 불산(불화수소산) 용기를 밟고 불과 5일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산은 강한 부식성을 가진 화학물질로, 금속과 유리를 녹일 수 있으며, 피부에 닿을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사고는 지난 9일 언론에 보도된 대로, 항저우의 한 철거 예정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하였다. 52세의 여성은 버려진 불산 용기를 밟고 넘어졌고, 즉시 심각한 화상과 피부 부종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상태는 다발성 장기부전과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급속히 악화되어, 의료진은 사고 발생 초기부터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5일 뒤에 심장과 폐 기능이 정지하며 사망하였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을 봉쇄하고 오염 제거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불산 용기 2개를 수거하였다. 유족은 용기가 오래되어 밟자마자 쉽게 파손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경찰 조사 결과, 과거 해당 지역에서 청소 작업을 담당했던 직원이 그 용기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그는 법규 위반으로 최대 7년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며 위험한 화학물질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알리고 있다. 불산은 불소와 수소가 결합된 화합물로, 부식성이 매우 강해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불산에 노출된 경우 즉시 오염된 의복을 벗고 흐르는 물로 신속하게 세척한 후 응급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불산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장갑을 두 겹 착용한 남성이 불산을 다루다가 손가락이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국내에서도 불산이 든 종이컵을 실수로 마신 근로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사고들은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소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시사하며, 앞으로 더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함을 절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