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제 전문가들이 ‘서울머니쇼’에서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바로 금 투자이다.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가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은 안정적인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을 포트폴리오에서 최소 5% 이상 보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금이 현재 달러와 같은 전통 자산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4명의 대체자산 및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 본부장,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총괄, 그리고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이다. 이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밝혔다. 오건영 단장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관세전쟁과 같은 글로벌 이슈들이 달러자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분산 투자 전략에서 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투자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금의 물리적 거래,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계좌, 골드뱅킹,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형태로의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GLD ETF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6개월간 순자금이 유입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 관련 ETF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절세 계좌를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황병진 부장은 향후 금 투자에 있어 환율 헤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금과 더불어 구리와 은의 투자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구리는 인프라 투자 및 산업 수요 증가로 인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은 역시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고려할 만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리의 경우 금과 같은 폭넓은 투자 수요가 부족함을 언급하며, 금의 비중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금 관련 투자의 적절한 비중을 5%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금 투자 비중은 차익 실현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경제 불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금은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용한 대체자산으로 다시금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