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진행 중인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의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개최되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아마존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 약 5만명이 모여 각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환경 파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커다란 지구본을 굴리며 도시의 거리를 행진했다. 특히 일부 시위자들은 검은 옷을 입고 ‘화석’, ‘석유’, ‘천연가스’라는 표지가 붙은 관을 이동시키며 화석연료의 ‘장례식’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이후 약 4년만에 열리는 대규모 집회로, 전 세계의 기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로 여겨진다.
COP27, COP28, COP29이 개최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국가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브라질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더욱 의미가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벨렝 시내에서 약 4.5km를 평화롭게 행진한 후,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COP30은 170여 개국의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10일에 시작하여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 재원 조성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와 함께 열대우림 보존 기금(TFFF)의 설립, 그리고 2035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설정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러한 논의들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 COP30 의장은 최근 일주일간의 협상 상황을 언급하며, 외교관들에게 시간 끌기 전략으로 회의의 진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이는 각국의 환경 정책과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브라질의 아마존 보호를 위한 시위와 COP30의 회의는 향후 전 세계 기후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이러한 시위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