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이 주재하는 브릭스(BRICS) 정상들이 오는 8일 화상회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의 주도로 개최되며, 이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대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출발하여,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새로운 회원국으로 합류하면서 그 세력이 더욱 확장되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의 시점이 겹치는 만큼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SCO 회의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였다.
회에 참석할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견이 있을 경우, 브릭스 내부 결속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총리 모디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로 인해 미국의 높은 세금을 부과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브릭스 각국이 서로 다른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공동 성명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이번 회의가 반미 성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국의 협력이 제공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하며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상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각국의 태도 및 전략이 어떻게 설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브릭스 회의 이후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은 세계 경제 구조에 크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제적 무역 흐름과 각국의 외교 정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