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약 5,080 BTC, 즉 약 5,240억 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이체를 단행했다. 이 이체는 비트코인이 전날 7만 1,000달러(약 1억 386만 원)를 떨어뜨린 후 진행됐다. 최근 7일 동안 비트코인은 약 22% 하락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BTC 이체는 즉각적인 매도 신호로 해석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의 거래 흐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는 하루 사이에 3억 7,300만 달러(약 5,464억 원)가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미국 시장 전체에서 5억 4,500만 달러(약 7,985억 원) 규모의 유출로 이어졌다.
이러한 외부의 충격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청산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4,643억 원)를 초과하며, 이중 8억 9,700만 달러(약 1조 3,136억 원)는 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이는 시장 과열에 따른 강제 청산이 매도 압력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트코인을 활발하게 보유하고 있는 스트레티지(Strategy)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생일인 수요일, 비트코인이 7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루 만에 7억 7,700만 달러(약 1조 1,378억 원)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71만 3,502 BTC는 약 543억 달러(약 79조 5,131억 원)에 매입되었으나, 현재 가격 기준으로는 약 38억 달러(약 5조 5,599억 원)의 미실현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트레티지의 주가 또한 3% 하락하며 129달러(약 18만 9,90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대비 15% 이상 빠졌다.
이와 함께 원자재 시장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아시아 시간대에 은 가격이 온스당 75달러(약 10만 9,823원) 아래로 급락하며 하루 만에 15% 하락했고, 금값도 온스당 2% 하락한 4,852달러(약 710만 원)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조정은 달러 강세에 의해 유도된 것으로 분석되며, 달러 인덱스는 98선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실물 자산 매수를 둔화시키고 있다.
기타 변수로는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함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연준 의장 후보로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했으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와 귀금속과 같은 무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저하될 위험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블랙록의 대규모 BTC 이체와 스트레티지의 미실현 손실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 방향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도 그러한 흐름의 원인과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